"中부동산 회복세…정크본드 투자 전망 밝다" 골드만삭스 분석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3.04.11 14:47

"부동산 디폴트 위기 거의 끝나…단기적 변동성은 조심"

중국 상해에 위치한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정크본드(투기등급 고수익 회사채) 가격 역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 건설사 발행 정크본드 달러채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주택시장 경기 회복 △건설사 디폴트 우려 해소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등이 결합해 부동산 경기 회복을 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감소하면서 회사채 가격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정크본드 수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관측이다.

중국 시장정보 업체 중국부동산정보원(CRIC)이 지난달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중국 내 30개 도시의 2월 거래면적은 총 합계 1622만㎡였다. 전년 동기 대비 및 전월 대비 모두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CRIC는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대도시보다 2·3선 도시 위주로 거래면적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난징의 경우 주요 분양단지의 주간 방문객 수가 모두 1만5000팀을 초과해 지난해 말(1만2000팀) 수준을 넘어섰다고 했다. 중국 100대 도시 신규 주택 평균 가격도 ㎡당 1만6174위안(한화 약 300만원)으로 보합을 기록,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신규주택거래는 지난 3월에도 늘어 2개월 연속 오름세였다"며 "지난 연말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은 이후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 건설사 발행 정크본드 지수는 지난해 말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70% 이상 상승했다. 2021년 5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70% 수준이지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만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4분기 중국 건설사 정크본드는 53% 수익을 기록했다"며 "올 1월 들어 코로나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수익이 더 늘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내 주요 건설사인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수낙 홀딩스가 역외채권단과 부채 구조조정안에 합의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디폴트 위기는 거의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번의 디폴트가 더 발생할 수 있겠으나 고통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업이 충분히 다각화돼 있고 경영리더십이 있으며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이라면 채권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크본드 투자에 부정적인 요소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국영 시노오션그룹이 회계감사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한정의견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무디스 신용등급이 3단계 하락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시노오션그룹이 발행한 달러채 가치가 지난달 50%가량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부동산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긴 하나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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