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독으로 아내를 힘들게 하는 월 매출 4000만원 CEO 남편에게 서장훈, 이수근이 조언을 건넸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치킨·분식 프랜차이즈 사업 중인 홍세범(38) 한다연(33) 부부가 출연했다.
아내는 "연애 3개월 만에 사업을 시작해 결혼과 동업 3년차다. 부부 생활이 없고 24시간 직장 생활만 하고 있다. 대표님과 살고 있는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아내는 "생일이라 펜션으로 놀러가서 오붓하게 스파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안 오더라. 알고보니 업무차 통화 중이더라. 혼자 스파하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길래 같이 고기를 먹었는데, 고기는 저만 먹고 앞에선 전화하더라. 저녁에 누워서도 계속 사업 이야기 뿐이었다. 생일이 아니라 출장 간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아내의 가장 큰 불만은 새벽 배달이 많아 일손이 모자르면 자다가도 나간다며 "나도 끌고 나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MC 서장훈은 "그 정도로 잘 되냐"며 한달 매출을 물었고, 남편은 "4000만원 조금 넘게 나온다"며 "창업 3년 만에 처음 손익분기점 넘겼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워 적자가 많아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매일 주문이 밀리면 직원을 새로 더 뽑아야 한다. 지금 가성비가 너무 안 좋다"고 지적했다.
MC 이수근이 "일에 푹 빠져 아내에게 화내면 더 최악"이라며 그런 경우가 있었냐고 묻자 아내는 자신에게만 엄격한 남편에 대해 털어놨다.
아내는 "기분 좋을 땐 자기도 장난치면서 제가 장난치면 '하지마'라며 화를 낸다"며 "직원과 제가 똑같은 실수를 하면 저한테만 '그런 식으로 할 거야? 이거 밖에 못해?'라며 화를 낸다"고 토로했다.
이에 서장훈은 남편을 향해 "설마 직원 뽑으려고 결혼한 거냐. 돈 안 드는 직원을 영입하려는 거 아니면 사랑하는 아내한테 왜 그러냐. 그러고 싶냐"며 꾸짖었다.
이수근은 "아내도 이해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한계가 넘어서면 갈등이 된다"고 지적했고, 서장훈 역시 "이런 식이면 아내는 못 버틴다"고 일침했다.
이에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사실 임신 6개월까지는 같이 일했다. 임신 중 우울증도 있었고, 체중까지 늘어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이수근은 남편을 향해 "표현 잘 해줘라"라고 조언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내가 병원 다녀와서 힘들텐데 내가 좋아하는 냉이 된장국을 끓여놨더라. 그래서 밥을 먹고 나왔다. 거기서 여기까지 30분도 안 걸리는데 내가 전화를 3번 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그럼 아내는 음식하는 게 행복한 거다.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를 늘 표현해주면 아내가 안다. 결국은 아내 밖에 없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장훈은 "회사를 키우려고 하고, 시간은 없고 할일은 많다는 건 알겠다. 일에 매진하는 이유가 뭐냐. 가족이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냐. '지금 내가 열심히 돈 벌어서 이후에 돈 벌고 나서 잘해줄게'라는 건 아무 쓸모없는 소리다. 지금은 왜 못하냐"고 일침했다.
이수근 역시 "소소한 행복이 필요하다. 지금 아닌데 나중에 잘해준다? 절대 안 그렇다. 잘해줘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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