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中태양광업체 "美는 비싸서…첫 해외공장 다른 곳에"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3.04.11 06:31
란티엔스 GCL 테크놀러지 최고경영자 /사진=GCL 테크놀러지 홈페이지
중국 태양광업체 GCL 테크놀러지가 첫 해외공장 건설에 나섰지만, 미국은 비싼 비용 때문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10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란티엔스 GCL 테크놀러지 최고경영자(CEO)가 GCL은 세계 2위 태양광업체로서 제품 판매가가 높은 해외시장에 진출해, 해외 고객들에게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순위/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쳐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GCL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0만4500톤을 생산하며 글로벌 2위를 차지한 업체다. 태양광 산업의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연결된다. IEA(국제에너지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을 구성하는 모듈의 74.4%, 셀의 85.1%, 웨이퍼 96.8%, 폴리실리콘의 79.4%를 중국 태양광 업체가 석권하면서 사실상 중국이 태양광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 가치사슬/사진=OCI 홈페이지 캡쳐
이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자체 공급망 건설에 나서고 있다.

란티엔스 CEO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비용은 중국보다 최소 5배 비싸며 건설기간은 각종 규제에 의해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3740억달러(약 486조원)의 지원방안을 포함한 IRA를 통과시킨 바 있다.


또 란티엔스 CEO는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GCL은 유럽, 중동 및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충분하진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 태양광업체에게 위협이 되는 요소도 있다. GCL은 미국 정부가 위구르족의 강제노역이 행해진다고 주장하는 신장 위구르지역에도 공장이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중국 산업을 약화시키기 위한 음모를 벌이고 있다며 반박하는 중이다. 지난해 미국은 신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강제노역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태양광 패널 수입 과정을 지연시켰다.

한편 지난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수요 급증으로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덩달아 GCL의 수익도 급증했다. 지난해 GCL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5% 급증한 160억3000만위안(약 3조500억원)이다.

하지만 공급 증가로 올해 가격은 하락추세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지난해 최고 ㎏당 39달러를 찍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해 하반기 10~13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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