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리 비웠는데 하늘로…故 현미 매니저 "천사의 얼굴이었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3.04.09 18:11
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식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진행된다. /사진=뉴스1
"故 현미, 마지막 얼굴은 천사의 얼굴이었다."

현미의 팬클럽 회장이자 지인인 김우일 회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이같이 회상했다.

김 회장은 고 현미의 생전 일정에 대해 "아는 원로 목사님 부탁으로 강남 교회에서 기도문 노래를 열창했고, 이튿날 김천 구미에서 노인들 생일파티 노래 부르고 올라와서 잘 주무셨다"고 했다.

그다음 날 아침 9시에 김 회장은 현미 집을 방문했고 현미는 김 회장에게 세탁소 심부름을 시켰다고 한다.

김 회장은 "당시 건강하신 상태였다. 내가 세탁소 갔다 온 게 딱 5분이었는데, 우유 잔은 탁자에 두고 부엌에 쓰러져 계셨다"며 "119도 금방 왔는데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사망선고가 떨어졌다"고 했다.


'혼자 계시니까 쓰러진 다음에 케어를 못 받으셔서 돌아가신 게 아닌가'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아니다. 세탁소 갔다 온 게 5분밖에 안 걸렸다. 가슴에 손을 대니까 이미 심장이 멈춰 있었다. 제가 심장마사지를 하면서 119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느낌에는 병원에 가도 소생이 안 될 것 같았다. (마지막 순간) 연세가 9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천사의 얼굴이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얼굴이 그렇게 편안해 보였다. 하늘에서 천사가 잠자는 모습이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대우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우중 회장을 30년 모시는 과정에서 현미와 인연을 맺게 됐다. 생전 김우중 회장이 "현미 선생님을 잘 돌봐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끝으로 김 회장은 "현미 선생님은 노래밖에 모르셨다. 주변에 있는 사람은 100% 믿었다. 사기 친 사람들에 대한 원망도 없었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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