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323억' 슈퍼리치들, 현금 늘렸다…투자 1순위는 불안해도 '이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상준 기자 | 2023.04.09 13:50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3 웰스 리포트' 발간
슈퍼리치 '현금·예금' 2배늘리고 '주식'은 축소
슈퍼리치 '기업 경영자' 비중 29% 가장 높아
MBTI 유형은 지도자·경영자형 'ESTJ' 많아(종합)

금융자산을 100억원 이상 갖고 있거나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슈퍼리치'들의 지난해 자산관리 키워드는 '현금 확보'였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보다는 예금과 현금 비중을 크게 늘렸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시장 투자도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PB(프라이빗뱅킹)와 손님 인터뷰,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해 9일 발표한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슈퍼리치들은 지난해 현금과 예금을 늘리고 보유 주식을 줄였다.

슈퍼리치의 금융자산 구성을 보면 지난해 현금·예금 비중은 59%로 전년(25%)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은 45%에서 16%로 감소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예금 매력도가 높아졌고,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으로 전년보다 50억원 줄었다. 부동산(156억원)이 준 반면, 금융자산(161억원)으로 늘면서 자산 비중은 비슷해 졌다. 연평균 소득은 약 12억원으로 재산소득의 비중이 39%(약 5억원)로 가장 컸다. 직업별로는 슈퍼리치 중 기업 경영자가 29%로 가장 많고, 의료·법조 등 전문직이 20%로 뒤를 이었다.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 2순위는 주식(29%), 부동산(27%)이다. 슈퍼리치의 80~90%가 올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나빠진다고 전망하면서도 투자를 계획했다. 부동산 매입 계획이 있는 슈퍼리치의 55%가 50억원 이상 빌딩, 35%가 40평 이상 대형 아파트를 고려하겠다(복수응답)고 했.

성격유형검사인 MBTI로 부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슈퍼리치 집단에서는 'ESTJ(외향형·감각형·이성적·계획적)'가 많았다. I는 내향형·E는 외향형, S는 감각형·N은 직관형, T는 이성적·F는 감정적, J는 계획적·P는 즉흥적이라는 특성을 의미한다.

국내 일반 대중 사이에서 'ESTJ'의 비율은 8.5%에 불과했으나 슈퍼리치 중에서는 3배 이상 많은 26.8%가 'ESTJ'였다. 'ESTJ'는 흔히 '지도자형', '경영자형'으로 불린다. 사회적인 질서를 중시하면서 현실적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슈퍼리치의 직업 분석에서 기업 경영자의 비중(29%)이 가장 높았던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이 많을수록 I나 S 비율이 낮아지고, T, J 성향의 비율이 높아졌다. 다수의 은행 PB들은 부자의 특징으로 '실행력'을 언급했다.

한편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국내 부자(슈퍼리치 포함)의 총자산 평균은 약 72억원이었다. 부동산 자산이 약 55%(39억7000만원)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 영향으로 자산이 전년 대비 5억원 이상 줄었다.

부자들은 올해 부동산 값이 더 하락한다고 예측했지만, 역시나 부동산(32%)을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택했다. 다만 슈퍼리치들만 봤을 때보다 40평 미만 중소형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응답(44%)이 많았다(복수응답). 중소형 아파트는 부자들이 꼽은 자산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동산 유형(29%)이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위기 등 모든 위기 속에는 부의 기회가 있었고 이를 읽어낸 사람이 뉴리치, 슈퍼리치가 됐다"며 "부자의 자산관리 전략 분석이 부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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