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日 다큐서 후쿠시마 복숭아 먹고 "맛있다"한 이유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3.04.08 08:36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난달 열린 자신의 책 북콘서트에서 '후쿠시마 복숭아'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우주에서 기다릴게 출판기념 북콘서트 유튜브 라이브 영상 갈무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일본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과거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후쿠시마 복숭아를 먹고 "맛있다"고 말한 것이 주목 받는다. 이 박사는 당시 일었던 논란과 관련 최근 자신의 북콘서트를 통해 후쿠시마 농산물을 먹은 이유와 계기에 관해 설명했다.

이 박사는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책 '우주에서 기다릴게' 소개 후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앞서 이 방송에서 이 씨는 후쿠시마의 지역 변화를 검증하는 역할을 했다.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받아먹은 이 씨는 "색이 예쁘다. 참 맛있다"며 "한 번 드셔보시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 속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자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한국인 첫 우주인'으로서 후쿠시마 홍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 박사는 이와 관련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도움이 필요하거나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연출가가)'과학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이 하나씩 하나씩 짚어가면서 시청자들을 교육해줄 수 있는 시선으로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절반쯤 설득이 됐다"며 "근데 이게 일본이고 방사능이고 하니까 '이거 잘못했다가 이상해지겠는데'라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 이런 게 나갔고 그중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숭아를 따고,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카메라 앞에서 확인하고 먹었는데 맛있었다"라며 "복숭아가 (방사능이) 없다는 걸 눈으로 보고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의 상황은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편집이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박사는 2018년 11월 19일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Fukushima dreams and beyond)'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지역의 7년간 변화 과정을 담았다.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식품이 방사능에는 문제가 더 이상 없고 지역 생태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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