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일본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과거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후쿠시마 복숭아를 먹고 "맛있다"고 말한 것이 주목 받는다. 이 박사는 당시 일었던 논란과 관련 최근 자신의 북콘서트를 통해 후쿠시마 농산물을 먹은 이유와 계기에 관해 설명했다.
이 박사는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책 '우주에서 기다릴게' 소개 후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앞서 이 방송에서 이 씨는 후쿠시마의 지역 변화를 검증하는 역할을 했다.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받아먹은 이 씨는 "색이 예쁘다. 참 맛있다"며 "한 번 드셔보시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 속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자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한국인 첫 우주인'으로서 후쿠시마 홍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 박사는 이와 관련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도움이 필요하거나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연출가가)'과학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이 하나씩 하나씩 짚어가면서 시청자들을 교육해줄 수 있는 시선으로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절반쯤 설득이 됐다"며 "근데 이게 일본이고 방사능이고 하니까 '이거 잘못했다가 이상해지겠는데'라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 이런 게 나갔고 그중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숭아를 따고,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카메라 앞에서 확인하고 먹었는데 맛있었다"라며 "복숭아가 (방사능이) 없다는 걸 눈으로 보고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의 상황은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편집이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박사는 2018년 11월 19일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Fukushima dreams and beyond)'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지역의 7년간 변화 과정을 담았다.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식품이 방사능에는 문제가 더 이상 없고 지역 생태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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