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627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 구입처별 백신 수량은 △화이자 1억2749만회분 △모더나 5445만회분 △노바백스 4000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 △SK바이오사이언스 1000만회분 △코백스 퍼실리티 735만회분 △얀센 341만회분이다.
이 백신을 구입하는데 정부가 쓴 돈은 6조9547억원이다. 연도별로 △2020년 2223억원 △2021년 4조5161억원 △지난해 2조2163억원이다.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백신별 평균 가격을 정부가 구입한 백신 수량에 맞춰 계산하면 2억6270만회분 구매에 드는 비용은 5조5899억원으로 추산된다. 백신별로 적용한 가격은 △화이자가 20달러(평균 19~20달러) △모더나 20달러(평균 15~25달러) △노바백스 16달러 △아스트라제네카 4달러(평균 3~5달러) △SK바이오사이언스 2만원(추정치) △코백스 퍼실리티 10.55달러 △얀센 10달러다.
해외 평균 백신 가격과 비교했을 때 정부가 지난해까지 약 24%인 1조3648억원가량을 더 비싸게 주고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한 셈이다.
게다가 정부는 구입한 백신 중 8.4%인 2200만2000회분을 폐기하거나 해외에 공여했다. 평균 구매 단가 적용 시 약 5800억원 규모다. 지난해까지 폐기한 코로나19 백신은 전체 구입 백신의 4.5%인 1176만2000회분으로 약 3100억원어치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구매 단가는 제약사와 체결한 계약상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상황과 변이 대응 백신의 개발 여부 등을 고려해 신규 백신 구매 필요 시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적정 금액으로 구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올해 15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151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백신 구입 관련 선금만 편성한 예산이다. 올해 화이자, 모더나 등이 코로나19 백신 가격 인상을 예고해 백신 구입 가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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