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라더니" 주가 떨어지고 배당금은 '0원'…개미 울린 이 종목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3.04.09 13:51

한국가스공사, 주가 올해 들어 26% 하락…"미수금 9조원 영향"

"배당주래서 믿고 샀는데 무배당이래요"

지난해 10월 한국가스공사를 매수한 김 모씨(27)는 최근 투자를 후회하고 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가 배당주인데다가 실적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믿고 투자를 했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주가는 떨어졌고 예상했던 배당도 없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급격한 원자재 값 상승과 요금 인상 지연으로 미수금이 늘면서다. 상장 후 첫 무배당 소식까지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주가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증권가는 한국가스공사가 불안정성을 보였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일 코스피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들어 26.38% 내린 2만6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말 원자재 값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지연되며 작년 말 기준 미수금은 9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 2조46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한국가스공사/사진=뉴스1
미수금 감소가 더딘 만큼 한동안 주가 반등도 어려워 보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수금 해소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매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을 통해 미수금 해소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에서 발생하는 미수금이 빠르게 증가 중"이라며 "유가가 하락하면 미수금을 줄일 수 있지만 해외 E&P(석유개발사업)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한국가스공사 관련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3만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잃었다. 그동안 한국가스공사는 순이익의 40%를 주주들에게 배당해왔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무배당'을 결정했다. 무배당은 한국가스공사가 상장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금흐름 악화 지속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해 배당 지급에 실패했다"며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한 고배당주의 매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수금은 과거 고점의 두배에 달한다"며 "향후 급감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주요 유틸리티(공익사업) 업체와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무배당 결정에 대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미수금 문제가 완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과거의 배당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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