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가…가수였다고?" 배우 완벽 변신한 아이돌들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3.04.08 07:07

[영화있슈]

(왼쪽부터 시계방향) 가수 겸 배우 임시완, 도경수(디오), 임윤아, 아이유(이지은)/ 사진=머니투데이 DB

"영화 '리바운드'에 2AM 정진운이 나왔다고?"

최근 연기돌(아이돌+연기자)들의 활약이 뜨겁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에는 그룹 2AM 정진운이 배규혁 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리바운드' 속 정진운 /사진=영화 '리바운드' 스틸컷(네이버 영화)

그러나 '리바운드'를 본 관객들은 정진운을 아이돌이 아닌 한 명의 배우로 인식하며 그가 영화에 잘 녹아들었다고 평가했다. 실관람객들은 네이버 영화 및 CGV 골든에그를 통해 "정진운인 줄 모르고 봤다", "고등학생 그 자체였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1991년생으로 올해 33세인 정진운은 '리바운드' 속 고등학생 역할을 위해 8㎏을 감량하는 등 배역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노래 '이 노래', 죽어도 못 보내' 등으로 가수로서도 맹활약했던 그는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돌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정진운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기돌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가수 이미지를 완전히 벗은 연기돌들에는 누가 있을까.



①임시완: '미생' 장그래→'스떨뿐' 살인마 우준영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 역할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임시완 /사진=tvN 드라마 '미생' 방송화면 캡처

"'미생' 속 장그래가 아이돌이었어?"

임시완은 당초 부정적이었던 '연기돌'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인물 중 한 명이다.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그는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속 어린 허염 역할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임시완이 처음 허염 역을 맡을 때까지만 해도 그는 단순 '연기도 하는 잘생긴 아이돌'에 머물렀다. 그러나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에서 각각 박진우 역과 장그래 역을 맡으면서 대중들의 찬사를 끌어냈다.

특히 그는 제대 후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로 복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윤종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후 믿고 보는 배우 대열에 합류한 그는 드라마 '트레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했다.



②도경수(디오): '최정상' 엑소 멤버, 조연부터 주연까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속 도경수(디오) /사진=영화 '신과 함께' 스틸컷(네이버 영화)

도경수(디오)는 2013년 '으르렁' 열풍을 일으킨 한류 아이돌 EXO(엑소) 멤버다. 그는 그룹 내에서도 메인보컬을 맡는 등 남다른 가창력을 자랑했다.

아이돌로서 최정상을 찍은 도경수는 가수의 영역에 만족하지 않고 연기에 도전했다. 대형 소속사의 아이돌이었지만 그는 영화 조연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카트'에서는 노동 현장 속 약자인 청소년 최태영 역을,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는 관심병사 원동역 역을 소화해내 찬사를 받았다.

2021년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드라마 '진검승부'로 복귀해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였고, 2022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상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도경수가 속한 그룹 엑소는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올해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다. 도경수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더 문'과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이돌이자 배우로서 활동할 도경수의 2023년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③임윤아: 연기력 논란 딛고 여우주연상 후보 등극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속 임윤아 /사진=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컷(네이버 영화)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는 '연기돌'의 시초격인 인물이다. 그는 2007년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해 드라마 '너는 내 운명', '신데렐라 맨', '사랑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나 윤아는 연기돌 활동 초반만 해도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2016년 드라마 '더케이투'(THE K2) 제작발표회 당시 연기력 논란과 관련해 "부담감은 예전보다 많이 없어졌다"면서도 "나에 대해 좋게 봐주면 좋겠지만 그보다 나 자신이 도전하는 데 목표를 뒀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랬던 윤아는 영화 '공조' 시리즈를 만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실제 성격과 비슷한 밝은 캐릭터 박민영 역을 통해 재발견을 이뤄낸 것.

그 결과 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로 제4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비록 윤아의 수상은 불발됐으나 그는 연기력 발전을 스스로 증명했다.



④아이유(이지은): 감독들의 페르소나→칸 여우주연상 후보 언급


영화 '브로커' 속 아이유(이지은) /사진=영화 '브로커' 스틸컷(네이버 영화)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까지. 골든디스크어워즈 디지털 음원 대상, 멜론 뮤직 어워드 올해의 아티스트·올해의 앨범을 수상했던 아이유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브로커'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언급되는 등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그는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페르소나'를 통해 자신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표현해냈다. '페르소나'는 아이유에게서 영감을 받은 4명의 영화감독이 각기 다른 4편의 단편영화를 모은 옴니버스식 구성 작품이다.

이후 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진출작 '브로커'에서 미혼모 소영 역을 맡아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립 박수를 끌어냈다. 외신들은 아이유를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했고,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으나 아이유는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차피 저는 한 명"이라며 활동명을 아이유로 통일한 그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을 비롯해 최근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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