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표팀은 먼저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잠비아와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올해 처음 열리는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잠비아와 재대결한다.
이번 평가전은 대표팀 전력을 점검하는 것도 있지만,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모로코를 대비하는 의미가 더 크다. 한국은 H조에서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를 상대한다. 모두 강한 상대들이지만, 이 세 팀 중 FIFA랭킹 73위인 모로코가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고 가야 한다. 한국은 4년 전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FIFA 랭킹이 낮았던 나이지리아에 패한 바 있다. 같은 아픔을 반복해선 안 된다.
대표팀 핵심 이금민(30·브라이튼), 조소현(35·토트넘) 모두 "4년 전과 달라져야 한다"며 "잠비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잠비아의 FIFA랭킹은 77위로 한국(17위)보다 한참 떨어진다. 하지만 지난 해 7월 월드컵 예선을 겸한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특히 잠비아는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나이지리아를 3·4위전에서 꺾기도 했다. 여자월드컵 첫 출전을 이뤄낸 잠비아는 스페인, 코스타리카, 일본과 함께 묶였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다른 선수들이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수비수 김진희(25·경주한수원)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태극마크를 달고 감격적인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핵심 미드필더 조소현에게도 의미 깊은 경기다. 그는 부상에서 회복해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 모처럼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 대표팀은 지난 2월 아놀드 클라크컵 친선대회에 참가했지만 강호 잉글랜드(0-4 패), 벨기에(1-2 패), 이탈리아(1-2 패)를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했다. 잠비아와 2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경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도 된다. 벨 감독도 "가장 중요한 건 잠비아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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