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700억원 규모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이 이사장은 2조40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이날 삼성SDS주식 151만7302주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SDS 지분 1.95% 전부이며, 이날 종가(주당 11만 7600원) 기준 1777억원 규모다. 이 이사장이 올해 2월 상속세 연부연납 담보로 설정한 지분이다. 매각사유에 이 이사장은 '신탁 주식 처분'이라고 적었다.
이 이사장이 보유한 삼성SDS지분 전체를 매도하면서 주주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가족 중엔 이 이사장의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2%(711만8713)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언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95%(151만1584)주를 보유하고 있다.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3233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도 삼성SDS 지분을 상속세 담보로 맡겨두고 있다.
이들 삼성그룹 오너(소유주) 일가는 12조원 규모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별세 한 이후 상속세를 매년 나눠(연납) 내는 방식이다. 이 이사장에게 주어진 상속세 부담액은 2조4000억원 가량이며 5년에 걸쳐 6차례에 걸쳐 분납해야 하고 단순 계산하면 연간 4000억원 정도다.
상속세 부담액은 홍라희 관장이 3조1000억원, 이재용 회장이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이 2조600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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