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미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대한민국 대표 디바가 하늘의 별이 된 가운데, 고(故) 현미와 배우 엄앵란의 반년 전 만남이 재조명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4일 오전 현미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A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난 현미는 6·25 전쟁 당시 가족들과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그는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 무대를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
현미는 노래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애인'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했다. 그는 200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한국 가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약 6개월 전 건강한 모습으로 엄앵란과 만났던 현미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됐다. 현미는 지난해 10월 TV조선 시사·교양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60년지기 엄앵란과 식사했다.
당시 방송에서 현미는 "엄앵란 없이 못 산다. 우리가 60년지기 절친이다"라며 암 투병과 관절 수술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엄앵란을 격려했다.
엄앵란 역시 "정말 많은 연예인과 알고 지내지만, 현미가 제일 좋다"며 "옆에서 본 현미는 누굴 미워하는 법이 없더라"고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이에 현미는 "같이 웃고 그렇게 살자"라며 "죽는 날까지 다른 거 없이 우리 같이 건강하기만 하자"고 말했다.
한편 현미는 슬하에 가수 고 이봉조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이 있다. 아들들이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 이들이 귀국한 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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