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 여아가 남아보다 성조숙증 발생률과 유병률이 높았지만, 발생률 증가 폭은 남아가 약 83배로 여아(16배)보다 훨씬 컸다. 이전에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성조숙증 발생률이 17배 이상 증가했고 주로 남아보다는 여아에서 증가 폭이 더 뚜렷하였다고 보고했는데 남녀 역전이 발생한 것이다.
성조숙증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영양 상태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비만의 증가는 남녀 아동 모두에서 발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신혜 교수는 "성장 발달에는 비만, 여러 내분비장애 물질,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기기의 사용,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라며 "한국 아동의 성조숙증은 전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증하는 만큼 이에 대한 원인과 호르몬 영향에 따른 암 발생률 등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사춘기 억제 치료를 결정할 때는 성인 예측키, 연간 성장 속도, 호르몬 증가 정도, 심리적 성숙 정도, 남아있는 성장 포텐셜 등 개별 아동의 상황을 면밀히 평가 후 결정해야 한다"며 반드시 소아 내분비 전문의 진료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지난달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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