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표지모델, '106세' 역대 최고령에 온몸 문신까지…누구?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3.04.04 14:30

106세의 필리핀 원주민 타투이스트가 패션잡지 '보그'의 표지를 장식해 화제다. 역대 최고령 모델이다. 이 할머니는 부족 토착의 문신법을 보전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칼링가주 산간 오지 부스칼란에 사는 아포 황-오드가 부족 토착의 '바톡' 문신법을 보전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필리핀판 보그의 최고령 표지 모델이 됐다.

칼링가족의 전통 문신은 '맘바바톡'이라고도 불린다. 맘바바톡은 가시와 검댕, 천연염료와 대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몸에 그림을 새기는 방식의 문신기법이다.

맘바바톡의 마지막 계승자로 불리던 황-오드는 16살 때부터 문신 시술을 시작했다.

혈족을 통해서만 전수돼온 문화 대가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앞서 제기됐지만, 최근 황-오드는 증조카들에게 바톡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5년간 황-오드의 예술적인 문신 기법이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이 마을로 몰려들기도 했다. 이때문에 주변의 많은 젊은이들도 바톡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며 훈련에 나서고 있다.

보그 필리핀판 편집인인 베아 발데스는 "우리는 그녀가 우리 필리핀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대변한다고 봤다"며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도 진화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얼굴과 형상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표지모델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황-오드 할머니는 보그 인터뷰에서 "내 시력이 허락하는 한 사람들에게 칼링가 문신을 새겨 줄 것"이라며 "보이지 않을 때가 바톡을 그만두는 때"라고 말했다.

100세를 넘긴 인물의 보그 모델 촬영은 이례적이다. 앞서 2020년 영국 영화배우 주디 덴치가 85세의 보그 영국판의 표지모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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