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예금 인출로 은행 준비금 급감…재앙적 상황 올 수도"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04.04 09:44
미국 국기와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JP모간은 미국 은행들이 예금 인출로 인해 준비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잠재적으로 재앙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계절적으로 조정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에 미국 은행에서는 3000억달러의 예금이 인출됐다.

JP모간은 반면 예금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으면서 지난 3월 한달간 머니마켓펀드(MMF)에는 36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현재 MMF의 연 수익률은 4.57%인 반면 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0.23%에 불과하다.

JP모간의 전략가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는 지난 3월3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이 같은 속도로 예금이 MMF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지속 가능한지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며 "이런 현상이 장기간 계속되면 더 많은 미국 은행들이 준비금을 소진해 SVB나 시그너처 은행, 실버게이트 은행과 비슷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SVB와 시그너처 은행, 실버게이트 은행은 예금 인출이 급증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장기 채권들을 손해를 보면서 팔아야 했고 이로 인해 신뢰가 더욱 떨어져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은행들은 예금 총액 대비 자산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데 예금이 지속적으로 인출되면 준비금에 손을 대야 한다. JP모간은 은행들이 현재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준비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은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 시스템에서 대차대조표(자산)가 위축되는 동시에 유동성(예를 들어 준비금)까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준비금 문제는 미국 의회가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합의한 이후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정부 부채가 한도에 도달해 국채 발행을 하지 못한 채 필요한 지출을 일반 계정에서 꺼내 쓰고 있는데 부채 한도가 상향되면 썼던 돈을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 JP모간은 미국 재무부가 이 돈을 채워 넣으려면 4400억~54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단기간에 급격히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은행들의 준비금은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줄이다가 결국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양적긴축(QT)으로 돌아선 뒤 급격히 감소했다. 준비금은 2021년 9월에 4.2조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는 3조달러로 줄어 들었다.

은행들은 양적완화 때 연준에 국채를 팔고 받은 돈을 준비금으로 예치했다. 하지만 양적긴축으로 연준히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팔면 이를 매수해 준비금이 줄게 된다.

지난해 은행 예금은 8000억달러가 감소했다.

다만 지닌주에는 예금 인출 속도가 둔화되면서 은행권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준비금 감소를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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