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하락에 3월 물가 4.2%↑...1년 만에 최소폭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 2023.04.04 08:53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4.2%를 기록했다.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이 2년여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다만 전기료·도시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외식물가 등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석유류 등 일시적 충격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4.8%로 전체 물가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으로 전년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물가상승폭은 지난해 5월(5.4%)부터 5%선 이상을 기록하다가 같은 해 7월(6.3%)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세를 보이다가 2월(4.8%)부터 4%대로 둔화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석유류가 14.2% 하락했다. 석유류는 지난달 물가 안정에 가장 기여했다. 전체물가를 0.76%포인트(p) 끌어내렸다.

3월 석유류 하락폭은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크다. 세부적으로 휘발유(-17.5%), 경유(-15.0%), 자동차용 LPG(-8.8%) 등에서 하락했다.

다만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9.1% 올랐다. 전체 물가에 기여한 분은 0.80%p다. 세부적으로 침구(18.7%), 기능성화장품(13.1%), 빵(10.8%) 등에서 올랐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28.4% 올랐다.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기여도는 0.93%p다. 정부가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공공요금을 올려잡은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전기료(29.5%) 등에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8% 올랐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5.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 하반기부터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외식물가는 7.4% 오르며 전체물가를 0.96%p 올렸다.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2.2%), 생선회(7.2%), 구내식당 식사비(6.9%), 공동주택관리비(4.3%) 등에서 뛰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양파(60.1%), 풋고추(46.2%), 오이(31.5%) 등에서 크게 올랐지만 배(-23.1%), 감(-18.4%), 쌀(-7.8%) 등에서는 하락했다.

눈여겨 볼점은 전체 소비자물가상승지수에 비해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가 더 높게 뛰었다는 것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전월과 같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가 전체 소비자물가상승지수보다 높게 뛴 것은 2021년 1월(전체 소비자물가지수 0.9%,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 1.2%)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석유류 가격 하락이 3월 물가 안정세에 크게 기여했다는 얘기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0% 올랐다. 전월과 동일한 상승폭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 안정세는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폭 둔화에는 석유류 가격 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에 따라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고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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