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한국, 순천은 전라"…'길복순' 일베논란 감독 과거작품 보니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3.04.03 18:50
변성현 감독, 배우 설경구, 이솜, 전도연, 김시아, 구교환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오는 31일 공개. 2023.03.21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일베(보수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논란에 빠졌다. 영화제작 지휘봉을 잡은 변성현 감독은 과거에도 작품 속 연출장면 탓에 일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복순'을 연출한 변 감독이 일베 이용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화에서 킬러들에게 임무가 전달되는 봉투가 등장하는 장면이 논란을 일으켰다. A급 킬러에게는 '서울-코리아'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라고 표시된 봉투가 파란색 씰로 봉해져 전달된 반면, 하급 킬러에게는 '순천-전라'라는 봉투가 빨간색 씰로 봉해져 전달되는 장면이다.

코리아(한국)이나 러시아 등 국가로 다른 지역을 표현한 것과 달리 전라도 지역을 분리해서 표현한 것이 '일베' 이용자 특유의 비하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봉투 색이 '빨간색'이라는 점과 전라남도가 아닌 '전라'라는 표현도 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밖에도 극중 김구,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들을 '살인자'라고 언급한 것이 위인들의 독립운동을 살인으로 연결짓는 가치관을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일베에서는 김구를 '킬구'로 비하한 사례도 있다.

이에대해 넷플릭스 측은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이유가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넷플릭스 측은 "'길복순'에서 글로벌 청부 살인 회사 MK ENT.는 킬러들의 등급에 맞는 업무를 배정한다"며 "'길복순'과 같은 A급 킬러는 글로벌 업무도 받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서울-코리아'식으로 국적이 표시된 반면 '한희성'과 같은 C급 킬러는 국내 업무만 하기 때문에 국가 표시 없이 지역으로 표시된다"고 했다. 또 "킬러 등급 별 업무 사이즈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으로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변 감독은 과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개봉됐을 때도 일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데이트 전에 홍어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 "이게 다 문씨(문재인 전 대통령) 때문이다" 등 글을 SNS에 올렸다. '홍어'나 '문씨' 등은 호남지역 사람들과 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식 표현으로 알려졌다.

당시 변 감독은 "아무 생각 없이 적었던 저속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면서도 "다만 지역차별주의나 여성차별주의자는 결코 아니다, 내 고향은 전라도이며 특정 지역과 여성 비하를 일삼는 사람들을 가장 혐오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의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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