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장관 "4대강 보, 가뭄에 적극활용…처리방안 별개"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 2023.04.03 15:25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주·전남 지역의 심각한 가뭄과 관련해 영산강, 섬진강유역 물 이용 현황 및 중장기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이번 남부지방 가뭄으로 (4대강) 보(湺)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광주와 전남지역 가뭄대책과 함께 4대강 16개보를 물그릇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중장기 가뭄대책을 밝혔다.

4대강 보 해체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가뭄대책으로 '보의 적극 활용'을 들고나오면서 감사 결과에 가이드라인을 준다는 지적이 나올 전망이다.

한 환경부 장관은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대책(안)'을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영산강과 섬진상 주요댐의 연계와 대체용수 활용 등을 통해 생활·공업용수를 하루 최대 61만톤(t)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광주·전남지역 가뭄대책과 더불어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에 설치된 보 16개를 물그릇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순천 주암조절지댐 방문에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윤석열정부는 지난 문재인정부의 4대강 보 해체·상시개방 정책 백지화 방침을 밝혀왔다. 환경부는 이날 중장기 가뭄대책에서도 4대강 보의 적극 활용을 포함하며 4대강 보 존치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보 해체 등 처리방안에 대해선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보 16개를 물그릇으로 과학적이고 긍정적으로 최대한 활용한다는 측면"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나 보 처리방안과 별개로 이번 가뭄대책의 하나로 4대강 보활용을 담았다는 얘기다.


한 장관은 광주·전남 가뭄에 대해서도 "영산강 유역에는 승촌보와 죽산보 등 2개 보가 있는데 승촌보는 관리수위 7.5m(미터) 중 현재 6m, 죽산보는 관리수위 3.5m 중 1.5m로 운영 중"이라며 "4월말 농사가 본격화되는 관개기간이 시작되면 보를 활용해 가뭄에 추가 도움이 되도록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모내기 시기까지 가뭄이 심해지면 인근 나주호의 농업용수를 광주지역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대신 승천보와 죽산보에 가둬놓은 물을 놓업용수로 대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에 가둬놓은 물은 주로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만큼 비교적 깨끗한 물을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대신 승천보와 죽산보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한 장관은 "현재 승촌보와 죽산보에 가둬놓은 물이 2308만톤정도 되는데 관리수위까지 상승 시 1160만톤을 추가확보할 수 있다"며 "보 수위 상승으로 추가확보되는 본류 수위나 지류의 물을 활용하면 가뭄시 취·양수장에 안정적인 물 공급도 가능하다고 지하수위도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4~5월 광주·전남지역 단수 등 제한급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영산강·섬진강 주요댐이 당초 4~5월 저수위에 도달할 것이란 예상을 했으나 그동안 선제적 가뭄대책으로 올해 중엔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남지역 단수는 지금까지 계획된 적도 없고 앞으로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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