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 들어 2개월 만에 전기차 17만대 수출"… 해외진출 '가속'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3.03.31 15:57

선전세관, 전기차 수출액 23배 급증… 배터리도 62%↑

중국 항만에서 선적 대기 중인 중국 전기차/사진=블룸버그
중국 전기차의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 68만대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불과 두 달 만에 17만대를 수출했다.

31일 제일재경은 전기차가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설비와 더불어 중국의 새로운 수출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 수출물량은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한 67만9000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의 21.8%를 차지했다. 2021년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전기차 수출대수는 8만7000대로 전월 대비 5.3%,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5% 급증했다. 올해 1~2월 전기차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한 17만대에 달한다.

특히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가 위치한 선전세관은 올해 1~2월 전기차와 리튬 이온 배터리 수출금액이 각각 36억위안(약 6840억원), 130억 위안(약 2조4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각 2300%, 62% 급증했다고 밝혔다. BYD는 지난해 9월 태국에 첫 해외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파리모터쇼에 참가하며 해외진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차와 더불어 중국 배터리업체의 해외 진출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 EVE에너지, 선우다(Sunwoda), 구오센(Guoxuan)이 해외공장 건설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CATL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독일 공장(14GWh규모)은 지난해말 양산을 시작했다. CATL은 헝가리에서 1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유럽 제2공장 건설에 나섰다.


CATL은 미국 자동차 기업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포드는 미국 미시간주에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을 이용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포드가 35억달러(약 4조5500억원)를 투자해 100% 지분을 갖게 되며 CATL은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출자한다. 북미산 부품을 일정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 제품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겠다는 의도다.

30일(현지시간)에는 테슬라 역시 CATL과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왕촨푸 BYD 회장/사진=블룸버그
왕촨푸 BYD 회장의 발언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29일 실적발표회에서 왕촨푸 BYD 회장은 향후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3가지 기회가 있다며 그 중 하나는 수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시장에서만 이길 수 있으면 해외시장에서 가격을 20% 올려도 경쟁력이 있다. 중국시장은 경쟁이 치열한데, 해외시장은 경쟁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중국 전기차의 목표 시장으로는 자국 자동차 브랜드가 적은 동남아, 유럽, 남미를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며 미국·한국·독일·일본 등 자동차 강국은 피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향후 중국 전기차가 동남아, 유럽, 남미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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