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조사 협조부터 해"… 美FTC 위원장, 머스크 면담 거절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3.03.31 11:04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만남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입수한 문서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지난해 말 리나 칸 FTC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칸 위원장이 지난 1월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FTC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진행된 대규모 정리해고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FTC는 직원 수를 줄인 트위터가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장치를 충분히 갖췄는지 살펴보기 위해 개인정보보호 및 데이터 관리 관행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NYT는 피조사 기업의 CEO가 규제당국의 위원장 및 위원들과 면담을 시도하는 것은 이례적 일이라며, 이번 조사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윌리엄 코바치치 전 FTC 위원장은 "(FTC의 조사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기업은 그냥 무시할 것"이라며 "면담을 요청하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개 이런 만남은 경영진이 FTC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업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려 할 때 성사된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그러나 트위터는 FTC의 자료제출 요청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FTC는 조사를 위해 머스크 CEO와 별도의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칸 위원장은 지난 1월27일 서한을 통해 머스크 CEO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며 트위터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칸 위원장은 "머스크 CEO를 포함한 증인들이 증언을 지연시키면서 FTC에 관련 문서를 제공하는데도 시간을 끌고 있다"며 "트위터의 이런 태도는 FTC 조사에 장애물"이라고 했다. 이어 "트위터가 요청받은 정보를 FTC에 제공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우선순위에 둘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FTC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12회에 걸쳐 트위터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FTC가 요청한 자료에는 트위터 내부 기록에 접근 권한이 있는 모든 기자의 명단이 포함됐다. 머스크 CEO가 일부 기자들에게 트위터 내부정보 접근 권한을 부여했는데 한 기자가 '트위터 파일'을 공유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기밀 문서로 알려진 이 파일에는 2020년 대선 직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차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뉴욕포스트 보도가 확산되는 것을 트위터가 막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FTC의 자료 제출 요청에 대해 "헌법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자 "정치적 목적을 위한 정부 기관의 무기화"라며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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