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재판부는 '푸틴의 지갑'으로 불리는 롤두긴을 도운 혐의로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 은행 스위스지사에 근무했던 4명의 전직 임원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다. 이 중 3명은 러시아인, 1명은 스위스인으로 드러났다. 취리히 재판부는 이들에게 벌금으로 74만1000 스위스프랑10억 5302만원)을 선고하고, 2년 자격정지를 내렸다.
이들은 롤두긴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스위스 은행 계좌에 수백만 프랑을 입금하도록 도왔다. 롤두긴은 첼리스트이자 사업가지만 푸틴 대통령의 해외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도맡았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개인 제재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4년에서 2016년에 걸쳐 자신의 은행 계좌에 출처가 불분명한 5000만달러(한화 약 658억5000만원)의 자금을 예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들이 롤두긴의 은행 계좌 운영을 도왔고, 충분한 확인 없이 수백만 프랑이 흘러 들어가도록 방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금의 실소유주를 (은행 임원이) 확정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은행 직원으로서 실사와 계좌 확인을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유죄 판결 이유를 밝혔다.
세바스티안 에이플리 판사는 "관련 자산이 1000만 스위스프랑 이상이었다. 자산의 출처와 진위확인 등의 의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정치 상황, 중개자, 해외 및 중개 계정상의 위험 요소를 (은행 임직원이)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롤두긴의 변호인측은 "계정의 실소유자는 롤두긴이다"며 "그는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일 뿐만 아니라 상당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특별한 자금 조달 가능성에 접근할 수 있었던 크렘린의 총애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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