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리스크 세게 맞은 보험사, 또 위기 겪지 않으려면?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3.03.30 12:00
/사진제공=보험연구원

보험사들의 지급여력이 충분함에도 지난해와 같은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현금흐름 불일치를 줄이고,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30일 '보험산업 유동성리스크 관리: 2022년의 경험과 과제' CEO(최고경영자) 리포트를 통해 "2022년 하반기 금리 급등에 따른 자산가치의 급락과 지급보험금의 급증으로 다수의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가 지급여력기준을 충족함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을 경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보험산업이 경험한 지난해의 유동성 부족 상황을 평가하고, 보험회사와 금융당국의 대응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상승으로 보유 채권 가치가 떨어지고 시중은행의 2년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장기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간 차이가 축소됨에 따라 해지율이 급증, 보험금 지급이 느는 일이 벌어졌다. 또 연말 퇴직연금 대거 이탈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반기에는 채권시장 '큰손' 이었던 보험사들이 하반기 보유 채권을 대량 매도하기 시작했다. 김 실장은 "보험회사들은 채권매도와 더불어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와 일시납 저축보험 판매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며 "금융불안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은행과의 RP 거래 등에 의존하는 자금조달방식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경험은 지급여력이 충분한 보험회사라도 자산과 부채에서 동시에 유동성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동성리스크 관리는 현금흐름 불일치를 경감하고 필요한 유동성을 조달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현금흐름의 불일치는 금리 변동성 등 다양한 유동성 리스크 유발 요인이 반영된 새로운 지급여력기준인 K-ICS 시행으로 상당부분 해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더해 유동성 지표와 위기상황분석을 재정비해 단기 현금흐름 모니터링을 개선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예금보험기금 내 금융안정계정이 안정적인 자금조달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안정계정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금융회사에 선제적으로 유동성 및 자본확충 자금을 지원하는 계정이다.

김 실장은 "금리 상승은 분명 보험산업에 호재임에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동성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토대로 지난해 경험을 사업기회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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