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시진핑 만날 준비 돼 있다…우크라이나로 초청할 것"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3.03.29 16:23
[수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미주 방문을 마치고 키이우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2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한 지 400일을 맞았지만 긴장관계는 여전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수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지만 평화 협정 등 뚜렷한 성과는 만들지 못했다.

이번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만큼 그를 우크라이나로 초청하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를 이곳에서 만날 준비가 돼 있고, 그와 이야기하고 싶다"며 "시진핑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정치 지도자인데 최근 1년 넘게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줄곧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함하는 등 사실상 푸틴의 외교 보호막 역할을 해왔다.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주석의 행보를 놓고 중국의 무기와 탄약 지원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는 시 주석의 방문 직후인 지난 25일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충분한 지원 보증을 약속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의 벨라루스 전술 핵무기 배치 선언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사수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패배한다면 러시아의 선전과 푸틴의 공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며 "푸틴은 자국을 비롯해 서방과 중국, 이란 등에 바흐무트에서의 선전을 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 야당인 공화당 유력 주자들이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워싱턴의 '파워게임'이 전쟁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미국이 도움을 멈춘다면, 우리는 이기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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