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리자 쇼핑객 '북적'...백화점·아울렛 "일할 사람 구해요"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조한송 기자 | 2023.03.29 15:43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다양한 화장품 체험행사를 진행중인 1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이 메이크업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3.03.01.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내·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자 유통가는 빠르게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4~5월에는 백화점 정기세일, 가정의 달 등 큰 행사가 많은 데다 올해는 정부가 3년 만에 국내 관광을 본격 활성화 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26일까지 주요 백화점·아울렛의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30%가 증가했다. 지난해 기고 효과에 일부 업체들은 매출 피크아웃(정점 통과)가 우려됐지만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대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의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계는 판매·행사 관리 인력을 늘리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에서는 이벤트·유아휴게실·홀정리 등 장단기 직원을 구하는 글이 이달에만 7000여건이 올라왔다. 봄 맞이 손님을 끌기 위한 팝업 스토어가 늘어나면서 관련 단기 알바, 행사 스텝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외국어가 능통한 직원 채용도 늘고 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해 중국인 관광객이 붐비던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부터 다시 영어 또는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안내데스크 직원을 채용했다. 코로나19(COVID-19) 기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통역을 지원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안내데스크와 통역데스크를 통합 운영키로 했다.

명동에서만 매장을 5군데 운영하고 있는 올리브영도 외국어로 응대가 가능한 직원들을 충원하고 있다. 동남아, 일본, 중국인 관광객 늘어날 것에 대비한 것이다. 명동점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지만 한류 바람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중소, 중견 브랜드들을 위주로 배치했다.


다만 일부 유통업체의 경우 안정적인 인력 운용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아직까지 정상 영업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앞으로 이벤트 행사와 방문객이 늘어날 때를 대비해야 한다.

A 쇼핑업체에 입점된 패션 매장들은 대부분 최저임금(시간당 9620원)보다 높은 시급 1만1000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 백화점·아울렛의 경우 9시30분~6시30분으로 근무시간이 고정인데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점, 근태에 엄격한 점 등을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와도 금방 떠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 등 젊은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종류가 늘어난 데다 대학들도 대면수업으로 전면 전환돼 인력을 제 때 구하기 쉽지 않다"며 "단순 서비스업무의 경우 전문인력이 아니다보니 임금을 올리는 데도 한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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