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회장은 29일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노 회장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코로나 특별위원 등을 역임하다가 이달 2일 제22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노 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협회가 산업계와 일치단결해서 정해진 시간 안에 성과를 내는 게 국민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예로 들며 "올림픽은 메달을 못 따도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안 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제적인 정세와 환경이 너무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정신 차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신약 임상에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데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회사는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속도전' 또한 강조했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많은 자본력과 인력을 가진 데다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더 빠르게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는 건 동화에서나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 직속의 '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신속하게 설치하고 가동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혁신위원회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일종의 '컨트롤 타워'다. 지금까지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유관 부서가 흩어져 담당하던 제약·바이오 산업 업무를 하나의 컨트롤 타워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부터 산업계가 줄곧 요구했던 공약이기도 하다.
앞서 정부는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서 오는 2027년까지 연 매출 1조원 블록버스터 신약 2개를 창출하고, 글로벌 50대 제약사 3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약주권을 위해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올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도 당부했다.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14년 31.8%에서 2021년 24.4%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노 회장은 "중국이나 인도에서 만드는 원료의약품이 워낙 가격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도 이윤 때문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공급이 중단되면 필수 의약품을생산하지 못하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이 큰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오 행정명령으로 중국 원료를 사용한 국내 의약품이 미국으로 수출할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지금까지는 원료의약품 사용이 단순히 기업 이윤 문제였지만 앞으로는 필수의약품과 수출까지 겹쳐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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