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2분기 전망도 '부정적'...수출부진·재고에 대기업 '신음'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23.03.29 12:00
(인천=뉴스1) 장수영 기자 = 지난해 10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수출 감소세가 3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4%하락한 3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5.7%하락한 373억 달러다. 무역수지는 63억 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업일수(14.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 2023.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업들의 2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과 재고 누적 여파로 대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은 상대적으로 더 나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5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기업들의 2분기 전망치는 94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74) 대비 20포인트(p)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2p 하락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최근 대한상의 BSI 추이 /사진제공=대한상의

대한상의는 "경기선행지표인 BSI수치가 하락세를 멈춘 것은 다행"이라며 "수출 측면에서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내 수요와 생산활동 증가, 내수 측면에서 계절적 요인과 노마스크 효과, 그리고 투자세액공제율 상향, 기준금리 동결 등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실내 마스크 전면해제와 중국 특수가 기대되는 화장품(137) 업종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최초로 수출액 3조원을 돌파한 의료정밀(104) 업종이 뒤를 이었다. 수주 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부품(102)업종과 중국 내 생산활동 증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기계(101)업종도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95)을 비롯해 정유, 석유화학(95), 철강(85) 등 수출 주력품목들은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2023년 2분기 업종별 BSI /사진제공=대한상의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경기전망 수치(95.1)가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94.9)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기업은 84.5에 그쳤다. 철강·반도체·정유·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과 재고 과잉이 지속된 여파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조선업종 및 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108), 부산(102), 경남(101)이 기준치를 넘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106), 전남(106), 충남(106)도 100 이상인 지역이었다.

반면 섬유산업 비중이 높은 대구(80)와 자동차 협력사가 많은 광주(86) 등 10개 지역은 100 미만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한국경제는 지금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회복기 전환과 하락세 지속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정부차원의 소비진작 대책과 수출기업 애로해소 및 지원방안을 맞춤형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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