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2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과 재고 누적 여파로 대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은 상대적으로 더 나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5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기업들의 2분기 전망치는 94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74) 대비 20포인트(p)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2p 하락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경기선행지표인 BSI수치가 하락세를 멈춘 것은 다행"이라며 "수출 측면에서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내 수요와 생산활동 증가, 내수 측면에서 계절적 요인과 노마스크 효과, 그리고 투자세액공제율 상향, 기준금리 동결 등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실내 마스크 전면해제와 중국 특수가 기대되는 화장품(137) 업종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최초로 수출액 3조원을 돌파한 의료정밀(104) 업종이 뒤를 이었다. 수주 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부품(102)업종과 중국 내 생산활동 증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기계(101)업종도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95)을 비롯해 정유, 석유화학(95), 철강(85) 등 수출 주력품목들은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경기전망 수치(95.1)가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94.9)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기업은 84.5에 그쳤다. 철강·반도체·정유·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과 재고 과잉이 지속된 여파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조선업종 및 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108), 부산(102), 경남(101)이 기준치를 넘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106), 전남(106), 충남(106)도 100 이상인 지역이었다.
반면 섬유산업 비중이 높은 대구(80)와 자동차 협력사가 많은 광주(86) 등 10개 지역은 100 미만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한국경제는 지금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회복기 전환과 하락세 지속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정부차원의 소비진작 대책과 수출기업 애로해소 및 지원방안을 맞춤형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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