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 트윈스의 4번 타자로 오지환이 낙점받았다. 물론 시즌 내내 4번 타자를 맡지는 않을 것이다. 시즌 도중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타순도 당연히 변한다. 그렇지만 일단 LG의 4번 타자는 오지환이다.
이유는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의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염 감독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라면서 강한 신뢰를 보냈다.
LG 트윈스의 주장 오지환은 지난해 142경기에 출장,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 20도루 OPS 0.827을 마크했다. 데뷔 14년 만에 생애 최초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수비와 주루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무엇보다 큰 것 한 방까지 갖추며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2016 시즌 20개의 홈런을 때려내긴 했다. 그러나 이후 8개(2017년)-11개(2018년)-9개(2019년)-10개(2020년)-8개(2021년)의 홈런에 그쳤던 오지환이었다.
그랬던 오지환이 지난 시즌에 무려 25개의 홈런포를 터트린 것이다. 팀 내 홈런 1위는 물론, 리그 전체를 통틀어 봐도 KT 박병호(35개)와 삼성 피렐라(28개), SSG 최정(26개)에 이은 4위 기록이었다. 결국 이종범(1996~1997년),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6·2020년)에 이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KBO 리그 역대 4번째 유격수(기록으로는 6번째)에 자리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LG 트윈스 구단 최초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옵션 24억원)의 조건이었다. 여기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염 감독은 "오지환은 올 시즌 2번과 4번 5번 타순을 맡을 것이다. 본인은 4번 타자에서 빼달라며(웃음), 6번 타순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확실한 4번 타자'라고 했다"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함께 자신감도 상승했다. 정확도만 높인다면 30홈런까지 충분히 가능하다"며 재차 믿음을 드러냈다. 과연 LG의 '4번 오지환 카드'가 올 시즌 어떤 위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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