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GM 한국사업장(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사전 계약 대수는 지난 22일 시작한 이후 이날 오전 기준 1만대를 넘겼다. 지난 25일엔 6000대 수준이었으나 주말이 지나자마자 계약이 몰렸다. 한국GM은 사상 최단 기간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했다.
한국GM은 중형 세단 말리부, 준대형 세단 임팔라가 각각 8영업일, 한 달 만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했고, 더 넥스트 스파크는 한 달 동안 약 6000대가 계약됐다.
완성차 업계에선 쉐보레 신형 트랙스 돌풍이 국내 소형 SUV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지점에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본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 기준 소형 SUV 판매량은 13만5755대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2년 연속 13만대 수준에 그쳐 2020년 21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래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편의사양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 신형 트랙스엔 '한국 전용' 옵션이 다수 포함됐다. 캐딜락 등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에만 들어갔던 오토홀드가 브랜드 최초로 들어갔다. 오토홀드는 브레이크를 한 번만 밟으면 운전자가 액셀을 밟기 전까지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기능이다.
그 외에도 정숙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전면부 유리를 이중접합유리를 넣었고, 1열엔 통풍시트를 탑재했다. 이 모두 북미 판매 모델엔 없는 편의사양이다.
한국GM은 국내 고객 인도가 현 상황에선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제때 출고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GM은 수출에 더 많은 물량이 배정될 수밖에 없지만, 창원·부평 공장이 트랙스를 집중적으로 양산하는 만큼 출고 일정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업계에선 신형 트랙스 사전 계약 대수가 2~3만대까지 급증할 경우 한국GM은 국내 물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 덕분에 사전 계약이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증가세가 유지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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