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특허청(EPO)은 한국 기업의 지난해 특허출원 건수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만367건으로 역대 최대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유럽 특허청 상위 15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 5년 동안 유럽에서 60% 증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유럽 특허청 출원 건수 상위 6위를 기록하며 전체 출원수의 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프랑스가 1위부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특허청의 한국 특허 출원 상위 5개 기술 분야는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디지털 통신, 컴퓨터 기술, 반도체 및 시청각 기술로 파악됐다.
한국 기업의 특허 출원에서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분야였다. 이 분야에서 지난해 한국 기업의 특허 출원은 1751건으로 전년 대비 67.7% 증가했다. 이는 중국(+47.4%), 일본(+19.9%), 미국(+18.1%)의 성장률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한국의 배터리 기술 분야의 특허 점유율은 지난해 29%로 상승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배터리 기술 분야 특허 출원 순위에서 LG 그룹 1위, 삼성 그룹은 3위, SK 그룹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은 두 번째로 강한 분야인 디지털 통신 분야에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1316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54.9% 늘어난 364건을 기록하며 주요 특허 출원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 기업들 중에서는 LG가 전년 대비 +44.9% 증가한 3510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지난해 유럽 특허청의 전체 출원인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4505건의 출원 건수를 기록한 화웨이가 차지했다.
LG는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분야에서 전세계 모든 기업들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측정 분야에서 5위, 기타 특수 기기 분야에서 7위, 디지털 통신 분야에서 8위를 차지했다. 전체 종합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했고, 그 밖에 컴퓨터 기술과 디지털 통신 분야에서는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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