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는 최근 막을 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조직개편을 통해 대형 국책 과제에만 집중하기로 한 과학기술부의 첫 도전이다. 과기부가 당 직속 중앙과학기술위원회의 사무기구로서 역할이 조정된 만큼 이번 시도는 시 주석이 차세대 AI 분야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과기부와 자연과학기금위원회는 전날 AI 연구에 수학, 물리, 화학, 천문 등 기초학문과 의약, 유전자, 생물육종, 신소재를 연계한 새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중국의 AI 기반 과학 연구는 글로벌 AI 분야에서 새로운 선두 주자가 됐다"며 "인공지능과 과학 연구의 심층 통합을 촉진하고 데이터 자원과 공개 집적을 촉진하며 관련 혁신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반적인 시스템을 새로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구동 과학연구'는 세계적 추세인 대화형 챗봇과는 결이 다르다. 머신러닝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기술과 과학연구를 융합하는 과제다. 의학과 화학, 물리학은 물론 군사 등에까지 활용 영역이 광범위하다.
'과학기술혁신 2030-차세대 인공지능' 프로젝트 그룹장이며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장인 쉬보는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많은 과학 연구 분야에서 전통적인 수학이나 물리학 방법을 능가하는 강력한 능력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과학 연구 체계화와 주요 시스템 설계, 학제 간 교차 융합, 혁신 생태 구축 등에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프로젝트 수행의 세부 지침으로 △인공지능 모델과 알고리즘 혁신 추진 △'인공지능 구동 과학연구' 전용 플랫폼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 △고성능 컴퓨터 센터와 지능 컴퓨팅 센터 간 융합 △녹색 에너지와 저탄소화 장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컴퓨터 기술 업그레이드 △과학 데이터 개방 등을 나열했다.
광범위한 기초 과학이 총망라된 만큼 수학, 물리학 및 기타 과학 분야 과학자들도 대거 모집한다. 특히 학제 간 연구 개발팀을 양성하고 통합해 '혁신 연합체'도 설립하기로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프로젝트와 플랫폼, 인재, 기타 자원을 통합하고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정은 지난 양회에서 국무원 기구 개혁방안 중 하나로 과기부 내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 기능을 관련 조직들에 이관하고 중대한 프로젝트 위주로 과제를 수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특히 당 직속으로 중앙과학기술위원회를 설치하고 과기부에 위원회 사무기구 역할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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