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폭탄'은 독일?…2주만에 주가 30% 빠진 '도이체방크'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3.03.25 13:00
도이체방크
스위스의 최대 은행 중 하나였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지 나흘만에 UBS로 전격 인수되면서 은행발 금융위기가 사그러지는 듯 싶었지만 이번엔 독일이 심상치 않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다.

2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도이체방크는 전날보다 8.53% 하락 마감했다. 장중 15%나 폭락했지만, 막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시장에서 부도 우려가 퍼지면서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이체방크 신용부도스와프(CDS·5년물 은행채) 프리미엄은 장중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지난 10일만 해도 100bp를 밑돌았던 걸 감안하면 2주 사이 2배 이상 급등하면서 코로나19(COVID-19)가 터진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S가 (정부로부터) 피인수를 강요받은 지 며칠 만에 독일의 주요 은행에 대한 우려가 '전염병'처럼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WSJ은 도이체방크가 독일 경제에 중심에 있기때문에 CS 사태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IB보다는 다국적 기업에 대출, 자금 관리 및 기업 계좌 관리 등이 중심이다. 도이체방크는 2019년 이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재정비 등 변화 노력으로 재정 상황을 안정화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0% 증가한 56억6,000만 유로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파산 직전까지 갔던 CS와는 체질 자체가 다르다고 WSJ은 평가했다.

이와 관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4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도이체방크는 비즈니스 모델을 철저히 현대화해 수익성이 높은 은행"이라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도 말했다.

CS사태에서 AT1채권이 휴짓조각이 된 걸 목격한 시장은 도이체방크의 AT1채권 가격도 떨어뜨렸다. 채권전문기관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14년에 발행된 도이체방크 AT1채권은 24일 기준 달러당 70센트에서 거래됐다. 이달 초 95센트였던 점과 비교하면 빠른 하락세다. 이에 도이체방크는 2028년 만기가 되는 별도의 후순위채를 상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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