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무기가 동남아에서 빠져나간 데 따른 최대 승자는 한국"이라고 보도했다. 스웨덴의 안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이 지역 최대 무기 공급자가 됐다.
한국의 동남아 무기 수출액이 정확히 집계되진 않았다. 다만 한국이 최근 5년(2018~2022년) 세계 9위의 무기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통계는 확인된다. 특히 최근 5년 한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상위 3개 국가는 필리핀, 인도, 태국으로 모두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매체는 "한국의 무기는 가격, 품질, 금융, 신속 배송에 강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는 아니지만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는 기존 납기일인 6월보다 3개월을 앞당겨 이달 현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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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강국' 러, 우크라戰 이후 영향력 감소━
특히 동남아에서 러시아 무기 입지는 탄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20년간 러시아는 이 지역에 110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 최대 공급국이었다. 미국, 프랑스 등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 무기의 최대 장점은 "첨단무기인데 값도 싸다"였다. 러시아는 다른 선진국들이 꺼리는 현물 거래(바터)도 받아들였다. 천문학적 무기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나라에겐 매력적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크게 두 측면이다. 우선 동남아 주요국들은 러시아제 무기를 계속 살 경우 국제평판이 나빠질 것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1년 넘게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 무기 성능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국제적 대러 제재가 지속되면 러시아의 첨단무기 경쟁력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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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러시아 대체 못해…'한국산' 강점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남아에서) 러시아산 무기 판매가 줄었고 앞으로 살아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의 입지를 대체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무기 판매는 최근 5년간 감소세다. 동남아 국가들이 미·중 갈등 속 중국 무기를 대량 구입하는 것을 서방이 어떻게 여길지 신경을 쓰는 걸로 보인다.
아울러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여러 회원국들은 중국과 밀접한 경제관계가 있음에도 크고작은 육·해상 영토 분쟁을 겪고있다. 따라서 중국을 대하는 감정이 복잡하다. 중국산 무기의 품질도 아직은 신뢰도가 높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 배송 등에 강점도 지닌 한국산 무기가 러시아가 내준 틈을 파고들었다.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이 국내 대표적 방위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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