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찍기 자제하자" 민주 내홍에 '4선 중진들' 나섰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3.03.24 14:03

[the300]

우원식(오른쪽부터), 김상희,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은 촛불광장의 시민들이 경찰버스에 올라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무리들을 한 목소리로 '버스에서 내려와'라며 자제시킨 것에 빗대어 단결을 해치고 공멸을 부르는 언행 자제를 촉구했다./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당 내홍 수습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의원들과 당원, 지지자들에게 서로에 대한 날선 공격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한편, 당 지도부에는 욕설이나 문자폭탄를 조사하고 제재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4선 의원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위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했다. 김상희·안규백·우원식·정성호 의원이 현장에 자리했고, 김영주·김태년·노웅래·우상호·윤호중·이인영 의원이 제안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민주당 내 140여명의 의원이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위에서 내려와' 운동은 민주당 의원들이 2017년 대선 경선 때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자며 진행했던 운동이다. 촛불집회 당시 일부 과격 시위자들이 경찰버스에 올라가자 '내려와'라고 외친 시민들의 행동을 본떴다.

우원식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안팎에서 의원과 지지자 사이에 단결이 아닌 대립, 토론이 아닌 날선 공격이 앞서는 것 같아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상호 비토나 낙인찍기 등을 자제하고 공론을 활성화하고, 당원 및 지지자들과 허심탄회한 소통을 하자는 얘기"라고 했다.

우 의원은 "당 지도부도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혁신 방안을 보여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견해와 주장이 다른 당 안팎의 목소리를 잘 듣고 이를 수용할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원·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색출이나 망신 주기가 아닌 합리적 비판과 제안, 응원과 격려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상희 의원은 "광화문에 수십만이 모여 박근혜 탄핵을 외쳤을 때 시민들은 과격 행동을 일삼은 사람들에 대해 버스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고, 기어이 그분들이 그런 행동을 못 하도록 막았다"며 "다시 한번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을 토대로 잘 소통하면서 어려운 국면을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조치의 일환으로 당 지도부에 신고센터를 활성화해달라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김 의원은 "우상호 비대위원장 시절에 지나친 공격이나 혐오가 담긴 활동에 대해 신고하고, 조사해서 조치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는데 아직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도부에 (원활한 작동이 가능하도록) 노력해달라 요청했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성호 의원은 "작은 차이를 가지고 큰 차이로 간주해서 서로 비판하고 과도하게 공격하고 하는 것은 당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제1야당의 책임을 다하는 데 굉장한 장애가 된다"며 "의원들과 당원, 지지자 사이에서 다름보다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생각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했다.

안규백 의원도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는 하늘을 쳐다볼 수 없다"며 "물동이라는 갈등을 내려놔야 우리가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결과 단합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최고 가치인 민생을 회복하는 데 전력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원식(오른쪽부터), 김상희,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결과 총선 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은 촛불광장의 시민들이 경찰버스에 올라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무리들을 한 목소리로 '버스에서 내려와'라며 자제시킨 것에 빗대어 단결을 해치고 공멸을 부르는 언행 자제를 촉구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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