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中공산당의 무기"…CEO 불러다 질타 쏟아낸 美 청문회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3.03.24 08:35
틱톡 최고경영자(CEO) 추쇼우즈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하원이 틱톡 최고경영자(CEO) 추쇼우즈를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위원장이 "틱톡은 중국공산당의 무기"라며 공격적으로 시작된 청문회는 여야 의원들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강한 질타의 장이 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및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는 청문회를 열고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 이용자들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질의하며 안보 위협 여부를 확인했다.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위원장은 "틱톡은 당신을 감시하고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을 조작하며 미래 세대들을 착취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무기"라며 "틱톡은 미국 언론인들을 감시했다.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나 틱톡 직원들도 다른 미국인을 대상으로 비슷한 감시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100%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까"며 캐물었다.

이에 청문회 참석한 추쇼우즈 CEO는 "'감시'라고 정의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건 내부 조사였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싱가포르에 뿌리를 둔 화교 출신이라고 강조하며, 회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독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틱톡은 중국 본토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틱톡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에 있다"며 "우리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콘텐츠를 홍보하거나 제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틱톡에서 유행하던 '질식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사망에 이른 한 소녀의 사례도 언급됐다. 공화당 소속 밥 래타 의원은 "플랫폼의 콘텐츠가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며 "안타깝게도 틱톡이 홍보하는 콘텐츠 때문에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참담한 사례다"고 지적했다.


틱톡 최고경영자(CEO) 추쇼우즈/사진=로이터통신
이에 추쇼우즈 CEO는 "저도 아버지로서 비극적인 죽음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래타 의원이 "그렇다면 '선의의 절제'를 받아들이겠냐?"며 온라인 콘텐츠 규제법인 '섹션230'을 언급하자 추쇼우즈 CEO는 "그건 매우 복잡한 문제다"고 선을 그었다.

섹션230은 1996년 제정된 '통신품위법'으로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콘텐츠, 주로 포르노를 억제하는 데 주 목적이 있었다. 그후 20년이 흘러 '통신품위법'의 230조가 화두가 됐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정 목소리가 높아져서다. 230조는 "쌍방향 컴퓨터서비스 제공자는 다른 콘텐츠나 정보, 발화자로서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일종의 면책조항이라서다. 플랫폼 기업이 내용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하원은 틱톡 콘텐츠로 사회적 문제 현상까지 번지는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냐는 취지로 물었지만 추쇼우즈 CEO는 즉답을 피한 셈이다.

청문회는 또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받는 앱과 소스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빌 존슨 의원은 "왜 직원들에게 (중국 공산당이 검열하는 앱과 공유하는) 소스 코드를 바꾸라고 지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추쇼우즈 CEO는 "제3자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틱톡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공화당 소속 켄 벅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의 모회사에 틱톡을 매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행정부는 틱톡이 제기하는 도전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대응에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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