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늘어도 저축은행 순이익 18%↓... "충당금 적립 영향"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3.03.24 06:00
금감원 사옥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이자이익이 8000억원 가량 증가했음에도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이자이익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2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조5957억원으로 전년보다 18.8%(3689억원)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이자이익이 7893억원 늘었으나, 한도성 여신 미사용 잔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 의무 도입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8356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7.2%(20조3000억원) 증가한 13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대출은 14.4%(14조5000억원) 늘어난 115조원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19.6%, 6.2% 증가했다.

순이익 시현으로 자기자본도 15.1%(1조9000억원) 늘어난 14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총 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3.4%로 전년보다 0.9%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모두 1%p 씩 늘어 각각 2.8%, 4.7%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7%p 오른 4.1%로 집계됐다.


다만,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보다 8356억원 늘었음에도, 요적립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0.2%p 하락한 113.3%로 조사됐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비율도 113.4%로 전년보다 13.5%p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25%로 전년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규제비율(7~8%)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다소 악화했으나, 코로나19(COVID-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유도를 통해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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