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차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HKEX)를 통해 "인력감축, 경영 효율성 개선 등의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기차 생산을 중단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2월에도 비용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직원 해고와 급여 삭감을 시행했었다.
헝다차는 "앞으로 290억 위안(약 5조4952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여러 플래그십 모델 출시와 대량 생산을 목표로 두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자금의 조달 방법, 시기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헝다차의 유동성 부족에 따른 생산 중단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사 경영진은 지난 2021년 8월에도 "단기적으로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하지 못하면 전기차 양산을 연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쉬 회장은 지난 2019년 20억 달러(약 2조5602억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헝다차를 설립해 전기차 시장에 도전했다. 당시 그는 헝다차를 3~5년 안에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테슬라에 맞서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또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전기차 두 번째 모델과 세 번째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었다.
블룸버그는 "헝다그룹이 디폴트에 휘말리기 전 헝다차의 전기차는 미국 포드자동차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헝다그룹의 부채 위기에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이후 추가는 95% 이상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차의 주식은 지난해 4월 이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헝다차의 생산 중단 경고는 227억 달러 규모의 역외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안 발표 하루 만에 나왔다. 해당 구조조정안에는 기존 부채를 헝다차, 헝다부동산서비스 등 홍콩 증시에 상장된 자회사 주식과 교환하거나, 향후 발행하는 10~12년 만기 신규 채권 등과 차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헝다그룹은 역외 부채 포함 총 30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로 2021년 12월 공식 디폴트를 선언했고, 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넘어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줬다.
헝다그룹은 "이번 구조조정은 질서 있는 사업 운영의 재개와 부채 상환을 위한 점진적인 현금 흐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사업 운영 재개를 위해 향후 3년 동안 2500억~3000억 위안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사측은 오는 31일까지 그룹의 여러 채권단과 구조조정안에 합의할 예정이며, 주요 채권단의 동의는 이미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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