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지?" 두리번, 이런 모습 없다…지하철 이용자 호평받은 이곳

머니투데이 최지은 기자 | 2023.03.22 16:25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된 대구지하철 모습. 스크린도어에 역사명이 한눈에 알기 쉽게 적혀 있다./사진=트위터 갈무리

#. 서울지하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신수진씨(28)는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쳤던 경험이 몇차례나 있다. 열차 내 승객들이 많을 때는 어느 역에 도착했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아서다. 신씨는 "안내 방송이 나오긴 하지만 금방 지나가고 전광판도 확인하기 어려워 불편하다"고 말했다.

최근 스크린도어에 역사명을 붙여 놓은 대구지하철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해 2월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을 갈무리한 것으로 "(전동차 안에서) 창문 밖을 보면 역사명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물에는 '서울·수도권 지하철에도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 선로 방향 스크린도어에도 역사명이 표시돼 있지만 대구에 비해 크기가 작아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선로 방향 스크린도어는 전동차 안에서 바라본 스크린도어를 뜻한다.

현재 서울지하철 1~8호선과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지하철 스크린도어에는 비상시 비상문 이용 방법과 함께 4개 언어로 표시된 역사명이 붙어 있다. 메트로 9이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9호선은 스크린도어에 역사명은 안내하지 않고 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최모씨(29)는 "안내 방송이 나와도 잘 안 들리고 전광판을 봐도 내릴 방향 안내나 광고 때문에 글씨가 잘 안 보인다"며 "익숙한 역이면 플랫폼 모습이나 사람들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빨리 알아채지만 초행길은 내릴 곳을 놓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양평에 거주하는 김모씨(33)는 "경기도는 지하철 플랫폼이 야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어르신들로부터 지금 무슨 역이냐고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사람들은 수시로 앱(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니 괜찮지만 어르신들은 불편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은 스크린도어 양쪽에 한국어 역사명만 크게 표시하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선로 방향 스크린도어에 역명을 부착한 후 고객들로부터 어느 역인지 바로 알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많이 나온다"며 "고향에 내려온 청각장애인이 승강장 안전문에 붙어 있는 역명을 보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측은 "시인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상문에도 추가로 역사명을 붙이려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 메트로 9 관계자는 "(스크린도어는) 비상 탈출을 위한 설비여서 필요 이상으로 스티커를 붙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각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레일은 이미 부착된 역사명 스티커를 개선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1~8호선 선로 방향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역사명 안내 스티커./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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