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생성 AI 기반이 되는 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챗GPT가 한국어에 약하다는 점을 노려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시켰다. 여기에 검색에 특화한 '서치GPT'도 공개한다. 네이버가 오랜 기간 쌓아온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에 최적화된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도 지난 7일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인 'B^ EDIT'(비 에디트)를 공개했다. 올 상반기엔 GPT-3 한국어 특화 모델인 KoGPT를 GPT-3.5버전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화가 '칼로'의 한국어 버전과 AI 기반 이미지 생성·공유 플랫폼 'B^ DISCOVER'(비 디스커버)를 활용한 프로필 생성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LG는 초거대 멀티모달(문자 뿐 아니라 음성·사진·영상 등 복합적인 정보를 처리) AI 모델인 'EXAONE'(엑사원)을 이용한 전문가 AI를 오는 7월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 AI는 전문 문헌으로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하고 출처를 표기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LG는 자체 AI 모델을 자사 전자제품 등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에서 제공하는 챗봇, 번역 등 AI 관련 기능에 생성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한컴오피스의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 소프트웨어)인 한컴독스에도 챗GPT를 적용해 고도화한다. 기업간 합종연횡도 시작됐다. SK C&C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각각 IT 서비스 역량과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국내 산업 맞춤형 초대규모 AI 서비스 발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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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제 상용화 걸음마인데‥AI 진화속도 빨라졌다━
국내 기업들이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상용화는 더욱 요원해 보인다. 카카오가 지난 19일 공개한 카카오톡 기반의 AI 챗봇 서비스 '다다음'(ddmm)이 시행착오 끝에 하루 만에 재정비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완성도가 낮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공개했다"는 말이 나온다.
네이버도 상품명 교정, 리뷰 요약 등 자체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했지만 챗GPT처럼 일반인이 체감하긴 어렵다. 한 AI 전문가는 "네이버는 파라미터 2040억개의 하이퍼클로바를 구축하기 위해 1000억원을 투자했는데, 파라미터 1750억개의 GPT-3.5 성능이 훨씬 좋다"라며 "거대 AI 모델을 운영하는 비용이 막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장은 "국내에서도 초거대 AI 연구를 늦게 시작한 건 아니지만 보수적인 분위기와 부족한 한글 데이터 등으로 제한된 부분이 있다"라며 "한국형 생성 AI 서비스가 나오면 세계 시장과 기술력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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