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옐런 "필요시 예금 추가 보증"…퍼스트리퍼블릭 주가 급반등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03.21 22:14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은행 위기가 악화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은행협회 연설에서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후 시스템 불안이 커졌을 때 당국의 조치는 신속하고 적절했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취한 조치는 특정 은행이나 일부 집단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 광범위한 은행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라며 "만약 소규모 은행들이 뱅크런을 겪으며 위기 전염 위협을 제기할 경우 유사한 조치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금융 당국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뱅크런에 따른 유동성 위기 속에 연쇄 폐쇄된 뒤 위기 확산이 우려되자 예금 보험 여부와 관계없이 예금 전액을 지급 보증하고 은행들에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긴급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미국에선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당국이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예금자 보호 한도를 높이는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21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가 은행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예금 전액을 보증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재무부는 당장 이런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으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옐런 의장은 이날 은행 상황에 대해 "안정되고 있다"며 "미국 금융 시스템은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대출 프로그램은 의도된 대로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효과를 내고 있으며 지역 은행의 예금 유출 누적액도 안정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은행 위기 공포에 휩싸였던 시장은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제2의 SVB'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던 퍼스트리퍼블릭 역시 21일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시간 외 거래에서 20%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주 유동성 위기에 미국 대형 은행들로부터 300억달러의 유동성을 긴급 지원받았지만 주가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민간 금융권 차원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옐런 의장의 적극적 개입 의지까지 확인하면서 주가가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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