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이 하루 동안 지낸 곳은 도쿄 신주쿠 인근 요츠야 지역에 위치한 9㎡(2.72평) 크기의 초소형 복층 아파트 '샨티 카사'(Shanti Casa)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현관문을 열면 침실을 제외한 모든 생활 공간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작다. 현관은 신발 세 켤레를 겨우 놓을 수 있을 정도다. 현관 옆에는 샤워실이 있고, 그 옆에는 화장실이 위치해 있다. 맞은편에는 싱크대 등이 구비된 작은 부엌이 있다. 화장실 변기와 부엌간 거리가 50㎝에 불과해 변기에 앉아 요리도 가능하겠다는 농담도 절로 나온다.
책상 등이 놓인 1층 거실에서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잠을 잘 수 있는 복층 공간이 눈에 띈다. 저스틴은 "이곳은 부동산 중개업자가 가장 짧게 안내할 수 있는 크기의 아파트"라며 "너무 좁다 보니 변기에 앉아있는 동안 화장실 문을 열어두는 것이 더 편했다. 만약 문을 닫았다면 무릎이 다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이스케 나카마 스필리투스 회장은 "우리는 세입자들이 이곳에서 10~20년간 살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도쿄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입주자 가운데 60%가 남성이며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사회 초년생들이다. 40대 이상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도쿄 군마현의 한 초소형 아파트에 살기 시작했다는 레이나 스즈키(여·30)는 "일반적인 아파트도 살펴봤는데 임대료가 정말 비쌌다"며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회사까지 걸어서 10분 거리고 이제는 위층에서 자는 것에 익숙하다. 몇 년 후 더 큰 아파트로 이사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초소형 아파트 열풍의 원인이 주택 부족 문제 때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가디언은 "삶의 편의성과 경제력을 이유로 삶의 질을 희생한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저렴한 도시 주택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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