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떨어졌냐"…'中 올림픽 영웅' 구아이링에 쏟아진 비난, 왜?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3.03.21 15:45
/사진=구아이링 인스타그램 캡처

약 11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스키선수 구아이링(에일린 구)에 대해 중국인들이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구아이링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중국의 스포츠 영웅으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21일(한국시간) 중국 매체 북경청년보 등은 구아이링이 전날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실제 구아이링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상하이의 한 체육관에서 운동 중인 사진을 게재했다.

구아이링은 지난해 2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에 머물다가, 같은해 4월 말 자신이 다니고 있던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바 있다.

스포츠 영웅이 중국으로 돌아왔으나 중국 누리꾼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웨이보 등 SNS에 구아이링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사진=구아이링 인스타그램 캡처

베이징 올림픽에 중국 국적으로 참가한 구아이링은 미국, 중국의 복수국적자라는 의혹을 갖고 있다. 중국은 복수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인데, 구아이링의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에 이중국적으로 기재돼 있다.

구아이링 역시 인터뷰에서 국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미국에 있을 땐 미국인이고, 중국에 있을 땐 중국인"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구아이링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안타, 징둥, 루이싱 등 중국의 여러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으며 돈방석에 앉았다. 지난해 구아이링이 출연한 광고는 20여개로, 이를 통해 그는 1000억원 이상의 돈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들은 구아이링이 미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돈은 중국에서 벌어가는 '먹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돈이 떨어지니까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냐", "필요할 때마다 국적을 바꾸지 말고 정확하게 밝혀라" 등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광고판에 등장한 구아이링. /로이터=뉴스1

구아이링은 지난해 6월에도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구아이링은 미국 주간지 타임 주최 행사에 참석해 "2030년 또는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이 미국의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일하는 게 적절한 것인가", "중국에서 번 돈을 미국에서 생활하며 사용하고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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