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이달 30일까지 2022년 모델에 한해서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고금리 국면에 일부 카드사 할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3~60개월 할부시에 3.8~3.9%의 금리 혜택을 받는다. 할부를 진행하지 않으면 250kW급 초급속 충전기 수퍼차저를 1년간 무료로 쓸 수 있다.
특히 프로모션 기간안에 계약하면 이달안에 차량을 즉시 받을 수 있다. 모델3·Y의 타이어 업그레이드, 색상 선택 등 추가 옵션 1가지도 무료로 선택할 수 있다. 테슬라는 전량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만큼 공식 홈페이지에서 잔여 재고를 확인하면 된다.
테슬라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은 적이 없어 연식별로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옛 모델도 최신 연식 모델과 동일하게 꾸준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에선 재고 처리 할인행사가 테슬라가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걸 방증한 사례로 본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 브랜드는 인기가 떨어진 디젤 모델이나 연식이 지난 차량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악성 재고를 정리했는데, 테슬라가 이같은 전철을 밟았다는 것.
차량 가격을 근거 없이 올렸다 내리는 걸 반복하는 '고무줄' 가격 정책과 낮은 보조금으로 지난해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에 크게 밀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5로, 총 2만7118대가 팔렸다. 기아 EV6가 2위로 2만4955대 판매됐다. 3위와 4위는 각각 아이오닉6(1만1218대)와 니로(9191대)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모델3가 7323대, 모델 Y가 7248대 팔리면서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2021년만해도 아이오닉5가 2만2603대, EV6가 1만888대 팔렸지만 올해는 둘 다 2만5000대를 넘어서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모델3·Y는 전년(8898·8891대)보다 전체 판매량이 약 18% 줄었다.
테슬라코리아는 CCS(DC콤보) 충전 방식을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기 수퍼차저를 늦어도 연내 도입한다. CCS는 테슬라와 일부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기차 브랜드가 사용하는 국제 표준 충전 방식이다. 국내에선 DC콤보 충전으로도 불린다.
타 브랜드도 이용할 수 있는 수퍼차저는 테슬라가 수도권에 마련 중인 충전소에 우선적으로 들어간다. 기존 수퍼차저 스테이션은 시간을 두고 개방될 전망이다.
업계는 테슬라코리아가 전기차 충전망을 공개하면 충전료 추가 수익은 물론 향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정하는데 있어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인프라에 기여한 만큼 영향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달 더 많은 충전기를 마련한 브랜드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의 보조금 업무 지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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