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위기는 잔인한 침체장 종말의 시작…증시, 건강치 않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03.21 09:15
뉴욕증권거래소(NYSE) 간판 /로이터=뉴스1

모간스탠리의 주식 전략가인 마이클 윌슨은 은행위기가 침체장의 고통스럽고 잔인한 종말의 시작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준(연방준비제도)과 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 예금을 지급 보증하자 주식 투자자들은 이것이 다른 형태의 양적완화(QE)인지. 따라서 '리스크 투자'(risk-on)를 해도 되는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활용 가능한 신용을 떨어뜨려 경제 성장을 압박하는 침체장 종말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S&P500지수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2.3%포인트인데 4%포인트로 오를 때까지 주식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침체장 후반부는 잔인하고 매우 상관관계가 높을 수 있다"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것이 바로 침체장이 끝나는 방식"이라며 "뒤돌아 보면 명백한, 예상치 못한 촉매제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은 바로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인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 시스템의 지속적인 혼란으로 투자자들은 신용 조건이 제약을 받는 가운데 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지난주 사건은 경제 전반적으로 활용 가능한 신용이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은 마침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너무 높다는 점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윌슨은 실적 발표 기간이 다가올수록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기업들은 실적 가이던스를 상당폭 낮추려고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변동성이 낮은 방어적인 업종으로 자금을 옮길 것을 추천했다.

윌슨은 은행위기 속에서도 미국 증시가 굳건하게 버티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스닥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수 대비 상승 종목의 수는 지난 몇주일간 "상당폭"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나스닥지수는 올랐어도 지수 상승에 참여한 종목의 수는 줄었음을 의미한다.

그는 "이는 결국 시장 내부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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