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나요?" GPT-4가 탑재된 AI 챗봇 '챗GPT 플러스'에 이같이 묻자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등 다소 뻔한 답변만 돌아왔다. 이번엔 "챗GPT를 활용한 신규 사업 아이디어 3개를 알려줘"라고 묻자 △개인화된 건강·운동 컨설팅 서비스 △온라인 교육 플랫폼 △고객지원 및 가상비서 서비스 등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알려준다.
이처럼 프롬프트(명령어)를 구체화할수록 AI가 만든 결과물의 품질이 달라진다. 생성 AI 시대 신직업군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가 각광받는 이유다. AI가 이용자 의도에 맞는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프롬프트를 만들고 검증·실험하는 직업으로 'AI 조련사'로도 불린다. 코딩을 몰라도 할 수 있어 샘 알트먼 오픈 AI CEO는 "프롬프트 작성은 자연어(일반 언어)로 하는 프로그래밍"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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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만 잘하면 연봉 3~4억…프롬프트 1건당 판매도━
프롬프트 엔지니어 몸값도 고공행진이다. 구글 자회사인 앤스로픽은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하며 연봉 25만~33만5000달러(약 3억2000만원~4억3000만원)를 내걸었고 AI 계약검토업체 클래리티도 연봉 23만달러(약 3억원)를 약속했다. 국내에서도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업계 최초로 연봉 1억원의 프롬프트 엔지니어 공개채용에 나섰다.
프롬프트를 1건당 1.99~29.99달러에 판매하는 전문 사이트도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프롬프트베이스에서 레고 모형 생성 프롬프트를 2.99달러에 구매하니 '정면을 보는 전신 길이의 레고 미니 피규어, 고해상도의 단순하고 상징적인 디자인, 부드러운 모서리와 날카로운 선, 고전적인 미니 피규어 표현, 아바타나 프로필 사진으로 쓰기 적합한' 등의 단어가 나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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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신입사원"…구체적으로 지시할수록 능률↑━
예컨대 사내 보고서를 작성할 때 "보고서 형식은 △문제점 △해결방안 △제안 및 요청사항으로 정리하고 1000자를 넘지 않되 어조는 단호하게 써달라"고 주문한다. SNS에 올릴 문구를 작성할 때도 주제와 시기, 매체, 홍보목표 등을 구체화한다. 이모티콘이 들쑥날쑥하지 않도록 위치까지 지정해준다. 챗GPT는 같은 챗(Chat) 안에선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므로 한 챗당 한 가지 주제만 얘기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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