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날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화성-17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사는 한미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1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가 발사 훈련을 현지지도했다. 김 총비서는 딸 김주애와 함께 화성-17형의 발사를 지켜본 뒤 "그 어떤 무력충돌과 전쟁에도 임할 수 있도록 전략무력의 신속대응태세를 엄격히 유지하라"라고 말했다.
매체는 "공화국을 상대로 광란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 역도들의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대규모 전쟁연습 소동으로 인해 조선반도(한반도)에 가장 불안정한 안전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엄중한 형세 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3월16일 화성포-17형의 발사 훈련을 단행하도록 했다"라며 이번 발사 훈련이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대응 차원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의 엄중한 경고를 외면하고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군사적 위협에 계속 매달리며 긴장을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는 적들에게 보다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며 "위협적인 현실로 다가온 무력충돌 우려를 인식시키며 언제든 압도적인 공세 조치로 대응해 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실천적인 행동의지를 더욱 선명히 보여준 계기"라고 밝혔다.
화성-17형은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발사됐으며, 고도 6045㎞, 사거리 1000.2㎞를 기록했다. 비행 시간은 4151초(1시간9분)였다고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 총비서는 발사 '성공'을 확인한 뒤 "더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우리의 핵전략무력의 가동 체계들에 대한 확신과 담보를 다시 한 번 뚜렷이 입증했다"라며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핵전쟁억제력 강화로써 적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실제 전쟁을 억제하며 인민들의 평화적인 삶과 사회주의건설 투쟁을 믿음직하게 담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날 발사 훈련이 '미사일 총국'의 주도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사진을 통해 존재가 처음 확인된 미사일 총국을 북한 매체가 공식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 총국은 북한이 '핵전략무력'으로 부르는 탄도미사일 운용을 총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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