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 가계와 기업 대상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특히 가계 신용대출과 중소법인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월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0.31%로 나타났다. 전월 말(0.25%) 대비 0.06%포인트(p), 전년 같은 기간(0.23%)과 비교해선 0.08%p 상승한 수준이다.
20개월 만의 0.3%대 진입이다. 국내은행 연체율은 2021년 5월 0.32%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0.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6월 연체율은 0.2%까지 떨어졌다.
연체율 상승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9월과 12월에만 각각 0.03%p, 0.02%p씩 하락했다. 은행이 분기말에 연체 채권 관리를 강화한 데 따른 효과일 뿐 부실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부문별 연체율이 모두 오른 가운데 가계신용대출과 중소법인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컸다. 1월말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9%p 상승한 0.55%,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은 0.08%p 오른 0.44%로 집계됐다. 이외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7%p 상승한 0.33%로 나타났다. 가계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과 비교해 0.03%p 오른 0.18%였다.
신규 연체액 규모도 커졌다. 국내은행의 1월말 신규 연체채권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늘었다. 2022년 1월(9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월 신규 연체 발생액이 1조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액 규모는 △지난해 9월 1조1000억원 △10월 1조2000억원 △11월 1조4000억원 △12월 1조6000억원 등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연체율도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1월말 신규연체율은 0.09%로 전월 대비 0.02%p 올랐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신규연체율은 각각 0.06%, 0.07%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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