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유럽발 위기…'CS 사태'에 원/달러 환율 다시 요동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3.03.16 17:33
안정되는 듯했던 외환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유럽발 은행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면서다.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공포가 유럽까지 번지며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3원 오른 1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급등한 1314원에 출발했다. 이후 13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간밤 자산규모 기준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된 영향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해 시장 불안을 키웠다. 고객 자금 유출이 아직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고도 했다.

여기에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의 언론 인터뷰가 위기감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규제 때문에 CS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됐다"며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해도 재정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미국증시에서 14%, 스위스증시에서 25% 각각 폭락했다.

이에 스위스 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CS가 충분한 자본을 보유했으며 필요 시 유동성 지원에 나서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 우려를 잠재우진 못했다.

SVB발 금융 불안이 채 진정되지도 전에 크레디트스위스 유동성 위기까지 터지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적으로도 손 꼽히는 유럽의 대표 투자은행이어서 위기의 파장이 SVB 사태 때보다 더 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주요국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6일 자정(현지시간) 기준 104.5까지 상승했다. 전날 자정(103.5선) 대비 하루 만에 1포인트가량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CS 사태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스위스중앙은행 등으로부터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 위험 회피 심리는 달러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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