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0조' 투자에 웃는 소·부·장…주목할 기업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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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 및 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해 3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온기가 확산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16일 오전 11시52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원익IPS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6.85%) 오른 3만1200원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 원익머트리얼즈는 3.85%, 테스는1.18%, 리노공업은 0.74% 상승 중이다. 반도체 소부장에 해당하는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와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움직였다.

앞서 전날 정부는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전국 15개 지역을 국가산단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반도체 국가산단'이 핵심으로 꼽힌다. 경기 용인시에 71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세계 최대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20년간 총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공격적 투자를 통해 메모리 분야 초격차를 늘리고 파운드리 분야의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순환)이 있는 산업으로 최근 업황은 부진했다. 현재 반도체의 하락 사이클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이사는 "지난해 생산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출하 비트그로스를 고려하면 지난 하락 사이클이었던 2008~2009년에 비해서는 상황이 좀 더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에 비해 글로벌 경기 영향을 덜 받는 파운드리 산업의 강점이 돋보이고 있다.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는 대만의 TSMC로, 기술력 격차는 삼성전자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5나노 이하급 초미세 파운드리 양산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TSMC 2곳만 가능하다.

그러나 생산력 차이로 인해 시장 점유율 격차는 벌어졌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평택과 미국 오스틴, 그리고 현재 건설 중인 테일러 신공장까지 포함해도 생산능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TSMC 대비 파운드리 점유율은 1/4, 설비투자 규모는 1/3 수준이다.

정부가 1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710만㎡ 일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고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사진=뉴스1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는 이번 대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기흥, 화성, 평택단지에 조성된 반도체 공장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소부장 업체들과의 협력 및 연구개발 확대로 소부장 공급망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가 파운드리 생산 능력, 점유율 확대와 관련 있는 만큼 소부장 업체들 중에서는 원익IPS, 솔브레인, 리노공업 등 파운드리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익IPS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투자 확대와 주요 반도체 장비 국산화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리노공업은 단기 실적 부진이 우려되나 중장기적으로는 파운드리용 테스트 핀 및 소켓 공급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솔브레인은 파운드리용 에천트를 공급하는데 3nm(나노미터) 이하 GAA 구조에 사용되는 신규 에천트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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