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올해도 취업 어려울 것 같아" 경기둔화, 청년부터 덮쳤다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 2023.03.15 10:55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3.3.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둔화가 청년 고용시장을 엄습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지난달까지 4개월째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저효과·인구감소 영향 외에도 경기 둔화 심화, 기업의 경력직 선호 분위기가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청년층 취업자는 385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만5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11월(-5000명), 12월(-2만5000명), 올해 1월(-5만1000명)에 이어 2월까지 4개월째 계속됐다.

월간 전체 취업자 증가폭이 2월까지 9개월 연속 둔화되는 가운데 증가세 자체는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월 전체 취업자는 2771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1만2000명 증가했다.

2월 청년층 고용률은 45.5%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2021년 2월(-0.9%p) 이후 2년 만의 감소 전환이다. 2월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12월(-0.5%p), 올해 1월(-0.1%p)까지 2개월 연속 감소하다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청년층 고용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우선 인구감소와 기저효과가 꼽힌다. 2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846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1000명 줄었다. 지난해 2월 청년층 취업자 증가폭은 26만3000명에 달해 양호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인구감소·기저효과만으로는 청년 고용난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는 경기 둔화를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2월까지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소매판매가 1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채용을 전반적으로 줄이면서 청년 고용난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4.8%가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고물가·고금리 기조 지속, 공급망 불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채용 규모 축소 또는 채용 중단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경력직의 채용을 선호하는 것도 청년의 취업 문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경련 조사 결과 500대 기업은 상반기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과 관련해 수시채용 확대(31.1%) 다음으로 경력직 채용 강화(28.3%)를 꼽았다. 인크루트가 최근 기업 75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의 67.6%가 대졸 신입보다 경력직 수시 채용을 선호했다.

기재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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