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향후 5년간 배터리 생산설비와 전기차 소프트웨어 개발, 그리고 북미 사업 부문에 1930억달러(252조 444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바겐은 전 세계 시장에서 토요타에 이은 2위 주자이지만, 수년간 북미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며 "이 지역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크고 중요해진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아르노 앤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기술과 모빌리티 서비스 그룹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구동 전기 자동차용 하드웨어, 통합 소프트웨어 스택, 배터리, 이동성, 자율 주행과 같은 플랫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와 함께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에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세운다. 2027년부터 생산이 목표다.
이번 캐나다 공장 건설 발표는 지난해 발효된 IRA와 관련해 유럽 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패키지'에 맞춰 미국 진출이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의 캐나다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이를 장착한 자동차도 IRA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보조금은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수준이다.
한편 폭스바겐은 작년 7월부터 미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있는 공장을 개조해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그곳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폭스바겐 ID.4를 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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